아테네 '제비뽑기'로 선출
한국 최초는 5·10 총선거

민주주의의 발원지로 뽑히는 아테네에서는 제비뽑기로 나라의 대표자를 선출했다고 한다. 

제비뽑기로 선출된 자들에게 할애된 자리의 임기가 1년에 불과했고 한번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재임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것을 보면 최대한 많은 수의 사람을 나라의 살림살이에 참여시키고 이를 통해 평등을 구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테네의 신기한 제도는 하나가 더 있다. '도편추방법'이라는 제도인데 사람들이 민주화 과정에 가장 해롭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할 수 있고 여기에서 지목된 정치인은 10년 동안 도시에서 추방됐다고 한다.

이렇게 아테네의 선거제도에 대해 알아보니 그 시대 사람들이 현재 우리들보다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역시 아주 오래전으로 돌아가보면 원시공동체에서 촌장과 같은 마을의 대표자를 선출했던 제도에서 선거의 일부를 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정사암회의, 신라의 화백회의, 고구려의 제가회의 등에서 나랏일을 논하고 임금을 돕는 제상을 선출했다. 

고려시대에는 초기의 만장일치 제도도 있고 다수결에 의해 운영된 도병마사가 존재했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독단적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정부를 운영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3·1운동 이후에는 지방제도를 개편하고 지방의회를 설치, 지방선거를 실시했지만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제한적인 선거를 실시해 다수의 한국인들은 참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최초 선거는 광복 이후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제헌 국회의원 선거다.

5·10 총선거는 '보통' '평등' '비밀' '직접' 4대 원칙을 지닌 최초의 민주적 선거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출범이후 1949년 제정된 지방자치법에 의거해 1952년 4월 25일 시·읍·면 의회 의원 선거다. 

그리고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시작된 것은 1995년 6월 27일로 우리나라 선거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하게 된 것이고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방선거는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로 2022년 6월 1일에 실시됐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는 1948년 7월 20일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로 시작됐고 가장 최근은 2022년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였다. 

국회의원선거는 1948년 제헌으로 시작해 올해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까지 치르게 됐다.

그동안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의 수도 점점 많아지고, 정당이 내세우는 공약들도 다양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정당에서 어떤 후보자가 당선될 지 모르겠지만, 정당이나 후보자 모두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새로운 선거의 역사를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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