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라공화국 23일 제주 여유나눔 행사 성황
입소문만으로 후끈…"소비문화 보다 효과 커"

천혜의 자연자원과 타 지역과는 다른 문화유산 외에도 제주를 즐길 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수눌음'으로 대표되는 제주 인심이다.

이달 말까지 '헌책 페어'를 꾸리고 있는 한림읍 탐나라공화국(대표 강우현)이 23일 수눌음 데이 제주 여유 나눔 행사를 열었다. '남는 건 나누고 부족한 것은 보태는'을 내건 기획은 입소문만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나 제주은행, 제주축협, 적십자사 제주지사 등 기관·단체들이 돼지고기와 김치, 금일봉 등으로 동참했다. 일반 참여가 더 빛났다. 음식점 등에서 각자 자신들의 대표 메뉴를 많게는 100인분까지 내놨는가 하면 공연 등 재능을 기부하는 등 협업과 배려의 수눌음 정신을 확인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무엇보다 '보기 좋은 것', '맛있는 것' 등 얻는 것에 익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인심'이라는 제주 특유 정신이 유인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강우현 대표는 "별도의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알음알음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참여했다"며 "제주를 알리는 것이 소비문화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충남 서산 황소와 제주 암소 사이에 인공수정을 통해 탄생한 송아지의 100일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보태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헌책'에 쓸모를 부여하는 콘셉트의 헌책 페어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헌 책 5권'을 내면 1년 여권을 받을 수 있다. 빈손이면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지금까지 10만권에 가까운 헌책이 탐나라공화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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